*꼴찌 고전 "고백탓" 분석…"그래도 끝까지…" 의지“독재정권에 의해 탄압 받을 때처럼 아득한 기분이다.”
민주당 김근태 후보는 10일 제주ㆍ울산 지역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7명 후보 중 잇따라 꼴찌를 기록하자 무거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젖은 목소리로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이렇게 거셀 줄 몰랐다”며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경선 끝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4~6위를 달렸다. 하지만 경선이 시작되자 여론조사에서 단골 7위였던 유종근 후보에게도 밀렸다. 울산에서의 득표는 전체 1,017표 중 고작 10표였다.
이처럼 상황이 나빠진 데에는 “2000년 8ㆍ30 최고위원 경선 때 불법자금을 썼다”는 김 후보의 고백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데 이론이 없다. 김 후보 자신도 “내 고백이 야당에게 공격 빌미를 줬다는 당 간부들의 비난과 일부 의원들의 개혁후보 단일화 추진 등으로 나의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의 고전에 대해 “정치 현실에 대한 김후보의 인식이 너무 안이한 데서 비롯된 결과”“개혁적이고 순수한 접근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양론이 교차한다. 김 후보가 지역성이 엷고 개혁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수도권에서 점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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