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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 / 냉이

입력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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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는 ‘달력풀’이라고 한다.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한 잎씩 돋고, 열 엿새부터 그믐까지 한 잎씩 지기 때문이다.신기한 것은 하루가 모자란 달에는 냉이의 마지막 한 잎이 시들기만 하고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돼 왔다. 그래서인지 봄이 되면 누구나 냉이의 구수하고 향긋한 향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중국의 고대 황제 신농씨가 지었다는 ‘신농본초경’에는 냉이가 지방간을 막아 주며 대변을 묽게 해 준다고 적혀 있다.

콜린 성분이 간의 지방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간 기능을 도와 피로가 심한 사람이나 노인에게 좋다.

냉이는 특유의 알싸하고 독특한 향으로 입맛을 돌게 하며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 덕분에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냉이 자체로도 약이 된다.

피를 맑게 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변비를 완화하고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냉이에는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냉이 100g만 먹으면 비타민A의 하루 섭취량 가운데 3분의 1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다.

자생한방병원 부인과 류갑순 과장은 “냉이를 오랫동안 먹으면 시력이 좋아지고, 눈이 충혈되고 아플 때도 냉이뿌리를 찧어 즙을 눈에 넣으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냉이에는 또 헤모그로빈 합성에 필요한 성분인 철과 망간도 풍부하다. 냉이에 함유된 불식산(Bursicacid)은 지혈작용도 해 산후출혈이나 월경과다 증상에 좋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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