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그것도 특화한 서비스로 공략한다면? 첨단 사업이란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다. 얼마 전 GE를 떠난 ‘기업가의 영웅’ 잭 웰치 전 회장이 내건 사훈은‘작게 생각하라’였다.소기업의 정신과 민첩성을 잃지 말라는 주문은 초경쟁시대에 거대기업 GE의 생존전략이었다. 지금의사업가는 역발상의 상식파괴 같은 아이디어와 경영기법이 필요하다.
▼1인치 틈새
찾기 국경까지 허문 기술의 진보는 제품과 서비스의 구분도 없앴다. 소비자가제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방법이 배가되면서 생산자가 쥐고 있던 힘은 소비자에게 넘어갔다.
더욱이 정보의 유통이 워낙 빨라 약간의 초과이윤만 발생해도 많은 경쟁자들이 몰린다. 살아 남는 것 자체가 경쟁력인 지금 성공의 관건은 우선 진입장벽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가 던져주는 트렌드를주시하면 그 속에서 기회는 열린다. 가령 생활 편의 지원, 아웃소싱, 건강, 신기술의 접목도 그 중 하나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1인치의 틈새수요를 발견한다면 성공은 준비된 셈이다.
▼과제는 고객만족
한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구입처를 바꾼 70%의 고객이 가격, 품질 때문이 아니라 서비스의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
미국 기업에게 미래의 과제는 ‘고객만족’이란 생각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기업들도 사장단, 임원을 평가할 때 고객만족도를 인사고가에 반영한다.
제품의 우수한 품질은 기본조건이고, 서비스가 중요한 사업환경이 된 것이다. 소비자는 더 싼 물건을 선호하는 것만이 아니다.
가격파괴도 강력한 사업기회이지만, 그들의 기호를 알아내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변화한 질서에서 승자의 조건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경륜에서 유선형 안전모를 쓰는 것과 같다. 달리는 속도를 높이고 다칠 위험도 낮추기 때문이다.자기 돈으로 사업을 하지만, 시장조사나 신제품개발 같은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없어, 예비 사업가들에겐 안내자 역할을 한다.
과거에 없던 틈새상품과 틈새전략이 자리잡아가는 분야에 속한다. 환란 직후에는 외식업이 주종이었지만, 요즘은 그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새로운 업종과 세분화된 아이템이 출현해 있다.
미용업종도 남성전용, 여성전용으로 갈라지고, 헤어컷도 단순 이발에서 염색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속속 생기고 있다.
▼물류는 고객의 골칫거리를 사업화한 대행업의 일종으로 비즈니스의 키를 편의성과 시간에서 얻고 있다.
지금은새로운 필요(니즈)를 접목시키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더욱이 경쟁심화에 따라 불가피한 요율 인하 등을 이겨내기 위해선 불가피하다.
귀중품만 취급하는것은 여기에 안전이란 새로운 수요를 찾아낸 것이다.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은 물류에 정보산업을 접목시켜 부를 일궜다. 소기업들의 공략에 맞서3대 육운업계인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은 서비스의 능력증대 및 고도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포토는 디지털과 인터넷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새롭게 등장한 비즈니스다.
세계 디지털 카메라의 90%를 생산하는 일본에선 일반 카메라의 매출이 50%를 밑돌기 시작했다. 디지털의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에 인터넷 기술의 합성은 선진국에서 이미 새로운 연관산업까지 출현시키며 성장하고 있다.
본궤도에 오르기 전인 국내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파일을 오프라인상에서 인화ㆍ배달해 주는 디지털앨범, 파일을 전송하면 업체에서 출력해 2~3분 뒤 배달해주는 디지털 사진관 등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틈새시장과 특화
틈새시장(Niche Market)은 서양식 주택에서 꽃이나 조각을 넣어두는 벽면의 움푹 패인 작은 공간을 뜻한다. 건축용어인 니치가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화두로 등장한 것은 벌써 10년을 넘는다.
이제 거의 모든 산업은 틈새시장의 집합체로 불리고, 틈새시장의 작은 거인들은 새로운 경제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거대 공룡 기업들의 몰락 속에서 작지만 강한 도전자들이 효율과 유연성을 들고 등장한 니치 세력이다. ‘경제규모가 확대될수록 최소 경제단위의 힘은 보다 강력해진다’는 미래학자 존 네이비스트의 역설처럼, 규모의 경제에서범위의 경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비자 욕구가 차별화, 개성화하기 때문인데, 니치시장은 한번 확보되면 견고한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이점도 있다.
따라서 틈새시장은 기존 시장의 한 켠을 점유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자연히 변화하는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승패의 관건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도전자들에게는 기회의 땅인셈이다.
■물류
△발렉스 코리아
㈜발렉스 코리아(대표 권태석)는 귀중품 운송 분야에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한 전략으로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어려운 고비도 넘겼다.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시위진압용 페퍼포그차와 비슷한 모양의 검은색 특수차량은 귀중품 운송을 위해 발렉스코리아가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달리는 금고’. 또 귀중품 운송의 안전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로이드보험으로부터 사고 1건당 최고 1억달러의 배상한도를 확보했으며 말카아밋등 다국적 운송업체와 제휴를 통해 국내외 운송수요를 적극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전국적인 운송망을 가진 국내운송 회사의 귀금속 사업부문을 인수해 귀금속 운송에 관한한 국내ㆍ외를 망라한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02-3675-8338)
△로고
㈜로고는 이종훈 사장이 사료업계의 리딩업체인 ㈜퓨리나코리아에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료 및 곡물 전문 물류회사. 특화한 물류배송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저비용의 효과를 현실화했다.
최적의 적재방법을 찾고 물류시스템을 통합운용하기 위해 물류장비는 대부분 자체설계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관리를 지원하는 첨단서비스에는 대신정보통신의 ‘OKNET’서비스를 도입해 관제센터와 물류차량의 무선단말기를 실시간으로 연결함으로써 차량의 위치파악은물론 고객의 서비스접수, 차량의 배치, 입ㆍ출근 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02-3463-2992)
■프랜차이즈
△남성전문 토탈헤어숍 "나이스가이"
㈜정우인터내셔널(대표 박영길)은 지난해 1월 남성전용 미용실 ‘나이스가이’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남성전문 토탈헤어숍으로 자리를 잡았다.
헤어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음번에는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헤어리콜제’, 담당 헤어디자이너가 별도 상담을 해 주는 ‘헤어닥터제’ 등의 독특한 서비스로 이ㆍ미용 업계의 판도변화까지 주도하고 있다.
연령대를 기준으로 분류한 기본 12가지 헤어스타일을 개발,커트시간을 최대한 단축했으며 최신기법의 모발진단기를 도입, 염색 및 기능성두피 관리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커트는 5,000원, 염색은 1만4,000원으로가격대도 합리적이다. 올해 연말까지 체인점을 200여개로 늘린다는 목표아래 현재 체인점을 모집중이다. (02-409-4600)
△쑥·밤·인삼 아이스크림 "떼르 드 글라스"
㈜티지인터내셔널(대표 박연)은 쑥, 녹차, 밤, 인삼, 고구마 등 천연재료를 아이스크림에 혼합한 퓨젼아이스크림 전문점 ‘떼르 드 글라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떼르 드 글라스는 ‘아이스크림의 나라’라는뜻의 프랑스어로 유럽풍의 홈메이드 방식을 차용, 100% 천연생과일 및 자연원료를 즉석에서 갈아만드는 최고급 천연아이스크림을 상징한다.
벌써부터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나 신세대 젊은층 사이에서 투명한 맛의 차세대 아이스크림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본사에서 완제품을 공급받는 체인점 시스템이 아니라 매장 내에 제조 및 판매설비를 완비하는 시스템으로 공장운영에 따르는 인건비, 물류비 등의 부담이전혀 없다.
특히 외국에 로열티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 토종브랜드로 마진율 또한 동종업계를 능가하고 있다. (02-596-0774)
■디지털포토
△야공용지에 사진 인화 "포토서비스"
포토서비스(대표 문옥임)는 빛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축광소재’를 인화지로 개발, 디지털사진을 야광용지에 인화해 주는 서비스로 새로운 소비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야광사진’은 기존의 형광사진과는 달리 빛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이전에 받은 빛에너지 때문에 장시간 빛에너지를 방출하면서 환상적인 형체를 드러낸다.
팬시나 액세서리, 애니메이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활용가능하며 광고용으로 도입할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아날로그 사진 인화지를 온-오프라인으로 주문하면 즉시 야광사진으로 다시 인화해 택배운송까지 해 준다.
현재 체인점을 모집 중인데 디지털포토 사업은적은 평수와 간단한 장비로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자본이 적게 들뿐 아니라 최신기술 적용에 따른 고부가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02-2192-3696)
△동영상 CD 신세대 각광 "모델만들기"
㈜매직(대표 박연국)은 디지털포토와 동영상CD를 제작하는 ‘모델만들기’ 프랜차이즈를 출범시켜 신세대들의 각광을 받고있다.
이미지 사진에서 동영상까지 5분안에 제작을 할 수 있는 첨단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제작한 사진을 이메일로 간단하게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장 내에 소형 액세서리까지 비치, 신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형 고해상 출력, 일반 디지털 사진 출력 대행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창업비용은 10평 기준으로 4,500만원 정도로 최고 3,000만원까지대출이 가능하고 디지털 장비대금은 카드할부도 가능하다. (02-598-0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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