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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는 악재…악재…커지는 野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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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는 악재…악재…커지는 野분란

입력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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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총재단 총사퇴 요구 파문홍사덕(洪思德)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 포기에 이어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총재단 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한나라당의 당내 분란이 갈수록 커지고있다.

두 사태는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 강삼재(姜三載) 부총재의 사퇴가 있었고 김덕룡(金德龍)의원마저 탈당의 결심을 굳힌 가운데 연이어 터져 나온 악재들 이다. 특히 10일 김 의원이 박 의원의 신당 창당에 지지의사를 밝히고 나서 한나라당의 분열은 곧바로 정계개편과 맞물려 들어가는 상황이다.

■ 번져가는 분열상

이 부총재는 9일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따로 만나 “위기에 책임을 지고 총재단이 총사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의 압박은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결국은 한나라당의 분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있다.

이 부총재는 또 “서울시장 경선 문제는 중부권 전체의 지방 선거와 직결되는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대선후보 경선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건의하며 부총재직 사퇴의사까지 시사했다.

홍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후보 등록 포기도 당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경선 무산이라는 볼썽사나운 모양새도 문제지만, 여타 당내 경선에 미치는 파장이 심상치 않다. 홍 의원의 경선불참 결정이 과열, 혼탁상 등 ‘불공정 경선’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정계개편의 가속화 조짐

김의원은 10일 박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지지, 현재 진행 중인 정계개편 움직임이 탄력을 받게 됐다.김 의원은 청계산 산행에 앞서 “박 의원과는 생각이 같다”며 “서로 모여야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이수성 회동 이후 형성된 연대에 김 의원까지 가세할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언급이다. 다만 김 의원은 정계개편의 원칙만 강조했을 뿐 명확한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선 포기 이후에 있을 홍 의원의 행보또한 정계개편과 직접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홍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할 지에 대해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홍 의원의 한 측근은 이날“(홍 의원이)향후 문제에 대해 근본적이고, 폭 넓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당 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만일 탈당이 현실화하면 홍 의원의 다음 선택지는 박 의원 등의 신당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홍 의원의 탈당 및 신당 참여는‘탈당 도미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총재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다. 게다가 홍 의원은 박근혜 의원이나 김덕룡 의원과는 달리 ‘이 총재 사람’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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