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제품의 경쟁력 약화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급속히 하락, 미국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당초 예상대로 올 하반기 이후 국내 수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LG경제연구원이 10일 내놓은 ‘수출부진 요인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억달러, 12% 감소했는데, 이중 57%인 25억달러는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는 관계없이 국산 제품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중 한국 수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3.1%로 2000년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 전체 수입은 5.2%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우리 나라의 대미 수출은 그 두 배인 12%나 감소했다”며 국산 제품의 경쟁력 약화가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가 미국 수출 감소는 경기침체 때문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사이에 미국시장이 중국과 멕시코에 급속히 잠식당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경우 전체 수입은 3.6%나 증가했으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바람에 오히려 한국 제품의 대일 수출은 5.2% 감소했다.
김 연구위원은 “수출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환율, 금리, 물가 등 가격 경쟁력 결정요인이 경쟁국에 비해 불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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