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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대본 인터넷공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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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대본 인터넷공개 중단

입력
2002.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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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김수현의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KBS2, 토ㆍ일요일 오후 7시55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실시하던 대본 서비스가 하루 만에 중단됐다.1, 2회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4일에 홈페이지에는 VOD와 대본이 올라있었으나 5일부터 사라졌다.

대본 서비스 중단은 제작사 삼화프로덕션의 요청에 따른 것.

삼화프로덕션 김인호 제작부장은 “김수현씨가 외부로 대본이 나가는 것이 대해 엄격한 편이어서 처음부터 대본을 제공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작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홈페이지에 대본을 공개해 온 것을 못마땅해 하던 김수현 역시 제작사의 결정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는 “저작권을 침해할 가능성을 제공할수 있기 때문에 작가가 애써 창작한 대본이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어차피 드라마 대본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다. 때문에 홈페이지에 대본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시청자들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고, 나 또한 그런 불만에 반론을 제기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여우와 솜사탕’(MBC)의 표절시비로 민감해진 지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대본 서비스가 중단되자 당혹스러워 하는 시청자가 많다. 특히 그 주인공이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김수현인지라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본을 올려달라는 네티즌의 요청이 적지 않다.

“김수현 작가의 글이라 그런가 아니면 원래 대본을 볼 수없게 하는가. 드라마 전개, 짜임, 내용의 흐름을 엿보며 작가가 어떻게 피력하는지 보고 싶었는데…”(고희영), “표절 시비 때문에 대본을 없앤건가”(박현정) 등 대본서비스의 갑작스런 중단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드라마 대본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으므로 대본을 어느 정도까지 공개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작가가 결정할 문제.

SBSi는 2001년 9월부터 VOD와 대본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SBSi의 한 관계자는 “저작권의 기본 취지는 지적 재산을 건전하게 널리 공유하자는 것이다. 대본의 공개를 아예 제한하는 것도 저작권을 남용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자신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여우와 솜사탕’에게 도둑 맞았다고 생각하는 김수현에게그 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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