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8일 가회동 빌라 문제와 관련,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총재단회의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족들이 빌라 아래 위층에 살다 보니 집 때문에 고생하는 많은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렸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대선 후 살 집이 없어 사돈의 도움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사돈이 세무조사를 받는 등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말한 뒤 "지금 당장 옮길 만한 여력이 없지만 앞으로 생각해 봐야겠다"며 이사를 고려중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여당이 제기한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조세법 및 과세 관행상 가옥 편의를 제공하고 무상으로 사용한 것은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 과세 대상이라면 세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손녀의 미국 내 출산에 따른 미국적 취득 논란에 대해서도 "손녀 출생 신고 등에 대해서도 국민 걱정이 없도록 올바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총재가 일가족의 호화판 생활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놀란 나머지 뒤늦게 짜맞추기식 변명을 하고 있다"며 3개 빌라의 소유ㆍ임대 실상과 이 총재 후원금 액수의 공개를 요구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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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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