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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6개월 / 겉은 終戰 속은 擴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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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6개월 / 겉은 終戰 속은 擴戰

입력
2002.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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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 1개월을 앞둔 지난해 10월 7일 탈레반 거점에 대한 공습으로 시작된 아프간전은 사실상 종결된 상태다.막강한 공군력으로 순식간에 주요 공항ㆍ통신시설과 탈레반 기지를 무력화한 미국은 반탈레반 동맹군을 지상전에 앞세우는 양동작전으로 2달 여 만인 지난해 말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면서 사실상 승전을 선언했다.

수도 카불을 탈환하고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주요 도시에서 축출한 미국은지난해 12월 22일 아프간 과도정부를 세우고 수도 카불에 미국 대표부의 깃발을 세움으로써 상징적인 승전 파티를 열 수 있었다.

그러나 카불 동남부의 해발 3,000㎙가 넘는 샤히코트 산악 지역에 재집결한 알 카에다와 외부 지원군들이 목숨을 건 필사적 저항을 펴는 바람에 미국은 대미를 장식하지 못한 채 4일 8명의 미군이 교전 중에 희생되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미군 전사자는 사고사를 포함, 약 20여 명이다. ‘아나 콘다’로 불리는 이번 잔당 토벌 작전에는 미 지상군 1,200여 명을 포함, 2,000여 명의 연합군 및 아프간군이 참전하고 있다. 알 카에다 잔당은 이미 수 백 명의 인명피해를 내긴 했으나 아직 500여 명 이상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7일 아나콘다 작전이 이르면 금주 말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알 카에다 잔당은 투항 할 조짐이 전혀 없는 데다 외부로부터 병참물자를 원활히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사항전에 나선 알 카에다 잔당을 모두 소탕한다고 해도 아프간전쟁이 완전히 종식될지는 미지수다. 아프간전은 오마르 등 탈레반 지도부와 오사마 빈 라덴 등 알 카에다 핵심에 대한 완전한 궤멸이 없이는 종전을 선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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