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李守東ㆍ69) 전 아태재단 이사와 도승희(都勝喜ㆍ60ㆍ전 인터피온 사외이사)씨의 특검진술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도씨가 이 전 이사의 각종 인사청탁 개입과 검찰 수뇌부와의 교감설을 흘리며 공격하는데 맞서 이 전 이사측은 도씨의‘사기행각’ 전력을 근거로 진술의 신빙성을 깎아 내리고 있다.
이들의 진술이 가장 엇갈리는 부분은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수사기밀 누설여부. 도씨는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전 이사가 지난해 11월 나에게 도피를 지시하면서 ‘대검에서 총장이 전화했다’고 말했다”며 “수사상황을 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이사 측은 “당시 모 일간지에 도씨의 이용호 게이트 연루설이 보도됐고 도씨와 나의 친분관계를 아는 몇몇 지인들이 안부를 물어온 것이 전부”라며 “누가 전화를 했는지 기억조차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당사자로 지목된 신 전 총장은 “이씨와 통화한적은 있지만 어떻게 검찰총장이 수사기밀을 누설하겠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씨가 이 전 이사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이 도피자금인 지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도씨는 특검조사에서 지난해 11월 이 전 이사로부터 받은 주택채권 6,000만원 어치에 대해 “이 전 이사가 도피를 종용하며 준 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이사측은 “이용호와의 친분관계를 폭로하겠다며 도씨가 협박해 뜯긴 돈”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이 전 이사측 관계자는 “당시 도씨가 이씨에게 보낸 협박편지를 갖고 있으며 재판 과정에서 증거물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이사의 군ㆍ검ㆍ경 등 전방위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전 이사측은 “도씨가 이 전 이사의 이름을 도용, ‘개인플레이’를 한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 전 이사측은 나아가 “특검조사에서 도씨가 이 전 이사의 이름을 팔아 해군 장성과 경찰 총경 인사 청탁을 받고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이사측은 “2000년 3월 중순께 이용호씨가 도씨에게 ‘이사님에게 전달하라’며 준 5,000만원을 도씨가 중간에서 착복했다”고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씨는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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