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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정계개편 움직임 / 제3 세력 '힘모으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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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정계개편 움직임 / 제3 세력 '힘모으기' 본격화

입력
2002.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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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물밑에서 가능성을 타진하던 제 3세력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표면화하고 있다.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가 8일 회동, 신당 창당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는가 하면 박 의원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과의 접촉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정 의원과의 회동 용의를 내비침으로써 신당의 1차 토대가 박, 정 의원의 연대가 될 것이라는 일반의 관측을 뒷받침했다.

여론의 일정한 지지를 업고 있는 이들 두 사람의 제휴가 성사된다면 신당은 상당한 구심력을 얻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들의 신당 추진 명분이 장외 세력은 물론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민주당의 일부 개혁파 주자와 한나라당 비주류에게도 유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조만간 회동키로 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산행에서 박 의원을 높이 평가하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을 뿐 아니라 한나라당 탈당의사를 굳힌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부총재직을 내던진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 민주계와의 관계 때문에 더욱 주목 대상이다. 이 전 총리 역시 김 전 대통령과 수시로 접촉하며 정치 재개를 모색해 왔다. 김 전 대통령이 신당 외연 확대의 열쇠를 쥔 배후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박 의원이 김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내주로 예상되는 김 의원 탈당 시 2~3명이 동반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민주계의 동요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대선후보 경선을 둘러싼 과열ㆍ혼탁 양상이 심해지고, 판세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일부 주자의 이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과 김 총재, 그리고 여야의 잠재적 신당 세력이 실제로 박 의원등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불투명한 향후 정국과 각 주체간 미묘한 이해관계 때문에 이 같은 대개편이 실현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과 난관이 따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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