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입 1학기 수시모집에서 경희대 경제통상학부에 합격한 이모(19)양. 이양은 대학생활을 이제막 시작했지만, 벌써부터 해외유학 꿈에 부풀어있다.이양은 “유학 가고 싶은 나라의 대학들과 내실있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학을 지망 1순위로 정했다”며 “어학공부를 하느라 고3때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대입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에서 국제화가 주요 조건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단기 어학연수나 학생교환등의 조건을 내걸고 외국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는 대학들이 급증하고 있다.
8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밝힌 ‘외국 대학과의 자매결연 체결 및 학점교류 현황’에 따르면 2000년 국내 166개 대학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91개국 3,484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90개 대학이 56개국 920개 대학과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한 1992년과 비교할 때 3.5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국내 147개 대학이 973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이 가장 많았고, 중국일본 러시아 호주 영국 등의 순이다.
국내 대학 중에는 24개국 198개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연세대가 가장 많고, 경희대도 50개국192개대에 달했다.
서울대는 18개국 44개대, 고려대 17개국 78개대, 한양대 13개국 80개대, 한국외대 47개국 90개대, 성균관대 16개국 38개대 등이었다.
그러나 외국 대학과의 자매결연 붐이 실속없이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학홍보용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않아 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한국 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李鉉淸) 사무총장은 “일부 외국 유명대학의 경우 국내 수십개 대학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등 ‘종이 협약’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이장로(李掌魯)대외협력처장은 “외국 대학과의 무리한 교류사업은 대학신뢰도 하락 등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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