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총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3~4인조 무장강도가 현금을 수송하던 농협 직원들을 위협, 현금과 수표 등 7억3,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8일 오전 9시께 충남 서산시 해미면 기지리 모 초등학교 앞 길에서 복면과 군복 차림을 한 2명이 탄 충남 44나 90XX호 스포티지 승용차가 현금을 수송하던 아반떼 승용차를 추돌했다.
범인들은 수송차량이 중앙분리대에 걸려 멈추자 쇠파이프로 유리창을 깨고 농협 직원 등 4명을 위협, 현금 2억원과 100만원권 500장,10만원권 300장 등 미발행 수표 5억3,000만원, 백지수표 300장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범행 후 스포티지 승용차를 버린채 반대편에 있던 흰색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농협직원 송모(39)씨는 “농협서산시 지부에서 공군부대 출장소로 장병 월급용 현금을 수송하던 중 범인 2명이 스포티지 승용차로 현금 수송차 왼쪽을 수 차례 들이받은 뒤 문을 열라고 위협, 열쇠를 빼앗아 트렁크에 실려 있던 돈 포대를 갖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범행에 사용된 스포티지 승용차는서산시 H중고차 매매센터가 7일 카센터에 정비를 의뢰했던 차량으로 카센터 주인 정모(27)씨는 이 차량을 세워둔 채 퇴근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군부대 장병월급 수령일을 정확히 알고 범행을 한 점으로 미뤄 군부대와 농협 등 내부사정을 잘 아는 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군 전역자와 동일수법 전과자에 대해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범행 수법이 지난해 12월 발생한 대전 둔산동 국민은행 권총강도 사건과 비슷해 동일범 소행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