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력으로 자수성가한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 사장이 불우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서울대 병원에 5,300만원을 쾌척했다.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일식집‘어도(魚島)’을 운영하고 있는 배정철(裵正哲ㆍ41)씨는 1999년 3,000만원, 지난해 4,200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8일 “언청이 등 불우어린이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써달라”며 5,300만원을 서울대병원에 내놓았다.
5,300만원은 배씨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일식집을 찾은 손님 1인당 1,000원씩을 떼어 적립한 돈. 서울대측은 이 돈이면 얼굴 기형 어린이 50여명을 치료할수 있다고 밝혔다.
불우한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그의 손길은 99년 단골 손님이었던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김석화 교수를 만나면서부터.
배씨는 김 교수로부터 “많은 어린이들이 얼굴 기형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간다”는 얘기를 듣고 좋은 일에 쓰려고 조금씩 적립해 두었던 3,000만원을 99년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에 기탁했다.
이 밖에도 그는 90년부터 동네 장애인들과 노인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뇌성마비 어린이 재활원에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해왔다.
배씨는 “어린 시절 너무나 가난하게 살아 성공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늘 생각했다”며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전남 장성군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열여섯살부터 일식집 요리사로 알하다 92년 지금의 일식집을 열었다.
후원금 전달식은 서울대병원 의사들의 모임인 함춘후원회 송인성 회장과 박용현 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8일 서울대병원 원장실에서 열렸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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