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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과거를 묻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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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과거를 묻지마세요"

입력
2002.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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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은 이제 한강이 안부럽다."동부간선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공원과 녹지공간으로 단장된 새로운 중랑천을 만날 수 있다.'오염'과 '홍수'의 대명사였던 중랑천이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도심 속 쉼터로 거듭난 것이다.

중랑천은 경기 양주군 불국산에서 발원,성수대교 앞에서 한강에 유입되는 길이 34.8km의 대표적인 한강 지천이다.매년 집중 호우 때면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제방 변의 쓰레기 더미로 심한 악취를 풍겼던 중랑천은 1998년부터 대대적인 제방공사와 정비사업으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제방 곳곳에 수림대와 꽃길,자연체험학습장 등 녹지공간이 조성됐고 체육공원도 들어서 이제는 주민들의 다목적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구가 최근 완공한 면목2동 한신아파트앞 둔치와 중화3동 둔치의 다목적 체육공원을 배드민턴장,농구장,배구장,롤러스케이트장과 대형 그늘막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올해 5월이면 동대문구 관할 군자교~이화교 구간에 다목적 운동장 3곳이 추가돼 중랑천 서편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수 있게 된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중랑천변의 자전거 도로엔 아침 저녁으로 조깅이나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자전거도로는 현재 중랑천 동편으로 군자교에서 월릉교까지 약 6km가 이어져 있다.이 도로는 6월에는 상계동까지 연결돼 수락산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논스톱으로 달릴수 있게 된다.

중랑구는 올해 중랑교~장평교간 2.3km구간둔치에 계절별로 감자,알타리무,유채,코스모스 등을 심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확물은 불우이웃에 나눠줄 계획이다.또 자연체험학습장을 조성,어린이들이 직접 배추,오이 ,토마토 등을 기를 수 있게 하며,제방에 대규모 꽃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매일 중랑천을 지나 출퇴근 하는 회사원 이승열(35·노원구 상계1동)씨는 "교통체증에 시달리다가도 공원에서 운동하는 모습이나 주변 풍경을 보면 마음이 풀린다"며 "곧 만개해 장관을 이룰 유채꽃밭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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