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6시그마’경영혁신 운동의 열풍이 불고 있다.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제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6시그마 운동은 올들어 대부분 대기업과 서비스ㆍ금융업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6시그마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부는 곳은 삼성그룹. 삼성 에버랜드는 그린벨트, 블랙벨트 등 ‘태권도 띠’를 응용한 6시그마 자격증을 자체 개발, 인사고과에 적용하고 있다. 이달초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그린벨트’ 취득자는 54명 전원 과장으로 승진한 반면, 블랙벨트 미취득자는 팀장 승진에서 탈락했다.
에버랜드는 6시그마 개념을 도입한 2000년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75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데 이어 올해엔 100억원의 절감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6시그마가 반드시 제조업의 불량률 축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서비스업체도 이를 통해 서비스의 품질향상과 원가절감, 업무제도 개선 등을 달성할 수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도 이날 ‘6시그마 경영혁신 선포식’을 가졌고, 이에 앞서 삼성코닝도 사내 경영혁신조직을 통합, 6시그마 실천팀을 발족시켰다.
금융계열사인 삼성캐피탈도 금년부터 수익개선과업무효율화 차원에서 6시그마 운동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6시그마의 핵심’ ‘6시그마로 가는 길’ 등 관련서적을 임직원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있다.
96년 GE로부터 6시그마 개념을 창원공장에 직수입해 국내에선 ‘원조’로 꼽히는 LG전자는 이 운동을 통해 현재까지 1조2,000억원의 비용절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전자와 이노텍, 필립스LCD 등 전자 계열사가 각각 추진하고 있는 6시그마 운동경험을 공유함으로서 시너지효과의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철도 올해부터 추진되고있는 제2단계 경영혁신운동(PI)에 6시그마 개념을 본격 도입키로 했다. 데이콤도 통신품질개선과 업무과정개선을 위해 지난달 6시그마 운동 발대식을 갖고 연내 80여개 개선과제를 발굴, 1,000억원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6시그마는고객관점에서 출발해 업무과정상의 문제를 측정→분석→개선→관리 등 4단계로 풀어나가는 것”이라며 “6시그마가 관심을 끄는 것은 업무에 임하는 발생과자세를 바꾸는 때문”이라고 말했다.
■6시그마란
6시그마는 모든 작업공정과 업무에 통계기법을 활용하는 경영혁신운동을 말한다. 결함발생원인을 근원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생산성과 만족도의 극대화를 꾀한다.
1980년대말 모토로라가 처음 시작했으나, 제네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이 6시그마를 통해 경영합리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적 관심을모았다. 시그마가 6단계이면 100만개당 불량품수가 3.4개란 뜻으로 사실상 불량률 제로를 의미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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