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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업계 '직급파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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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업계 '직급파괴' 바람

입력
2002.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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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통합(SI) 업계에 직급이 사라지고 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 LG CNS, 삼성SDS, 포스데이타 등 SI업체들 사이에 연봉제가 도입되면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직급이 폐지되고 담당분야의 전문가를 뜻하는 새로운 호칭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이달초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직급을 없애고 ‘컨설턴트’, ‘매니저’, ‘어시스턴트’ 등의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근무연한에 따라 무조건 부여되는 직급보다 담당 업무와 능력에 따른 호칭을 사용함으로서 연봉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이다.

LG CNS도 마찬가지. 기존 직급대신 ‘리더’와 ‘스페셜리스트’, ‘프린시펄’ 등의 호칭을 새로 도입했다. 승진 기준이 근무 연한이 아닌 철저한 능력제로 바뀐 가운데 후배가 선배보다 연봉이 많고 높은 직위에 오르는 경우가 생기게 되면서 호칭상의 껄끄러움을 피하기 위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SDS는 올해초부터 직원들의 사기 고양을 위해 직급과 별도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에게 전문가를 뜻하는 ‘엑스퍼트’호칭을 부여하고 있다. 직급을 떠나 엑스퍼트 호칭이 부여된 직원에게는 높은 연봉과 권한이 주어진다.

포스데이타는 일찌감치 2000년부터 직급을 폐지하고 ‘스페셜리스트’, ‘엑스퍼트’ 등으로 호칭한다. 그러나 명함에는 외부인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 과거 직함과 특별 호칭을 함께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포스데이터 관계자는 “연봉제를 시행하면 연공서열과 상관없이 파격적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면 먼저 직급제를 폐지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끼던 직원들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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