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재간둥이 가드 김지윤(26ㆍ172㎝)이 세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국민은행을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지윤은 6일 신세계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의 승리도 견인하면서 내친김에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우선 챔피언반지와 최우수선수(MVP)가 목표. 이들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면 정선민(신세계)에 이어 두 번째로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 김지윤은 현재 8,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와 미들슛이 일품인 김지윤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15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셔튼 브라운에게 내주는 골밑 패스는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됐고 고비마다 터트린 3점포 2개는 100% 성공률을 자랑했다.
국가대표 가드인 김지윤은 프로 5년차로 가드의 덕목인 어시스트 타이틀은 이번 겨울리그 포함, 4차례 차지했지만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MVP는 우승팀에서 나오는 관례때문이었다.
2000년 겨울리그서는 득점왕(평균27.7점)에 오르기도 했는데 득점확률이 높은 센터들의 독무대였던 득점왕을 가드가 차지했다는 사실은 센터부재라는 국민은행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김지윤은 여름리그까지 만해도 용병 센터가 부실해 직접 득점까지 해결하다 보니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고 팀 플레이를 저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리그들어 걸출한 용병 셔튼 브라운(193㎝)과 손발을 맞추면서 본연의임무인 게임리딩에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여름리그서 최약체 금호생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인 5위에 그쳤던 국민은행이 일약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챔프 등극 문턱에 오른 출발점은 김지윤의 손에서 시작됐다.
김지윤의 세마리 토끼 사냥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챔피언 결정 2차전은 8일 신세계의 홈인 광주에서 열린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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