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의 수입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표 이후 처음으로 7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공식 제소했다. EU는 이날 “미국의 조치는 WTO 기본 룰에 위배되는 것” 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미국측과 원만한 타결을 위한 협의는 계속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이날 철강분쟁과 관련, 미국 정부에 양국간 사전협의를 공식 요청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EU 및 한국 등과 보조를 맞춰 미국을 WTO에 제소할 방침이다.중국 국무원 대외무역경제합작부의 룽융투(龍永圖) 부부장(차관급)도 이날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에 대해 WTO에 제소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에 앞서 6일 하원에서 “미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으며 잘못된 것” 이라며 “유럽 각국과 함께 WTO를 통해 올바른 해결책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EU의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세계 철강시장은 모두가 멋대로 하고 싶은 서부의 무법지대가 아니다”면서 한국 등 주요 철강 생산국들과 공조해 미국의 이번 조치에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EU측은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부과에 맞서 자체 관세를 인상할 뜻이 있음을 내비쳐 미국발 철강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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