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스하키리그에서도 외국 용병의 수준높은 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됐다.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7일 한라 위니아와 동원 드림스, 현대 오일뱅커스 등 실업3개팀이 국내 아이스하키리그의 인기향상을 위해 용병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9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선 용병들이 최초로 국내링크에 선보일 전망이다.
1995년 러시아 동포 3세 이용민이 고려대에 편입, 경기를 했지만 국적논란 등에 휩싸여 결국 이듬해 돌아갔고 이후 아이스하키 흥행을 위해 1회성 외국인선수 초청경기가 더러 있기는 했지만 정규리그에 합법적으로 용병이 뛰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용병들이 정식취업비자를 통해 국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부 등과 협의중이다.
용병 도입의 대상은 아이스하키 강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 체코 라투비아 등 동구권 국가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검토되고 있으며 국내 실업팀 1곳당 2명씩 보유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용병과의 계약조건은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에 선수당 2만~4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대학팀들은 실업팀이 용병을 보유할 경우 이기기 힘들다는 우려와 대학 졸업선수들의 취업률이 감소한다는 이유를 들어 다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팀들이 재정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용병 수입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막을 내린 2001~2002 강원도컵 코리아리그의 하루 평균 관중수가 200여명 이하로 나타나 국내 아이스하키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인기는 국내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반면 국내리그는 정기 연고전이열릴 때나 관심을 끌 정도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학팀들은 용병으로 인한 실업팀의 상대적인 전력강화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이 일부 있었지만 아이스하키 전체 발전을 고려해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