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기업들의 설비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경우 올들어 2월까지 총 9,138억원을 기업시설자금으로 대출, 올해 연간목표(5조5,000억원)의 16.6%에 달하는 진도율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의 시설자금대출이 4,262억원으로 목표액(5조1,300억원)의 8.3%에 불과했다.
한편 기업들이 시설자금 대출을 위해 한도승인을 요청하는 사전한도 확인도 지난 1월 800억원에서 2월에는 2,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산은 관계자는 “1, 2월이 계절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시설자금 대출이 지난해 1, 2월 2,664억원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5,370억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올해 2조5,000억원의 시설자금을 공급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 시설자금 대출목표를 1조원 이상 증액하기로 했다.
한빛은행도 지난 1,2월 총 2,489억원의 시설자금을 대출, 지난해 전체 시설자금집행실적(3,269억원)의 76.1%를 벌써 달성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하반기이후 경기가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에 대비, 기업들이 설비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