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알아야 중국을 안다/ 중국사회출판사 편ㆍ해바라기 발행ㆍ 1만2,000원‘베이징(北京) 사람은 뭐든 다 말하고, 광시(廣西) 사람은 뭐든 다 먹고, 광둥(廣東) 사람은 뭐든 다 한다. 상하이(上海) 사람은 뭐든 입는다.’
중국 사람들의 기질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사람을 알아야 중국을 안다’는 중국사회출판사가 펴낸 중국인 이해를 위한 지침서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독특한 지방색을 드러내는 베이징, 상하이, 광둥, 둥베이(東北) 네 지역 사람들 기질의 특성과 장단점, 생활 스타일, 문화를 역사적 문헌, 생생한 사례를 통해 다양하게 설명했다.
풍토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왕조의 수도였던 베이징 사람들은 스스로 ‘하늘의 자식’이라 내세우며 자존심이 강하다.
‘황제의 발에 밟히는 진흙이 되는 것이 시골의 흙덩이가 되는 것보다 낫다’라는 속담은 이를 잘 드러낸다.
하지만 ‘폼생폼사’하며 허풍도 세다.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유명 상표의 핸드백을 사고, 휴대폰과 자동차의 종류에 따라 인격을 가늠한다.
상하이 사람들을 ‘중국의 유대인’이다. ‘돈이 있으면 천하를 돌아다니고 돈이 없으면 한발자국도 나서지 않는다’는 말은 그들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돈만 아는 상하이 사람들을 인색하고 교활하다고 비판한다.
유유자적하는 생활에 익숙한 사람은 광둥에서 살지 못한다. 거리에서 어슬렁거리는 광둥 사람들을 보기란 쉽지 않다.
또한 이들은 결속력이 강해 장사를 제외한 생활에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는 일은 없다. 그러나 돈 버는 것을 제외하고는 먹고 마시는 일에 인생을 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바다 밑의 잠수함을 빼고는 광둥에서는 먹지 못하는 것이 없다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둥베이는 역사상의 거듭된 외침과 혹독한 기후 때문에 사람들이 운명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거칠고 호방하다.
작은 일에 목숨 걸지 않고 대의를 생각한다. 싸움이 벌어지면 반드시 자기 주변에서 무기를 찾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맹자’에서부터 최근의 신문 기사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자료를 동원해 이런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환경 결정론적으로 흐른 감도 없지는 않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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