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같은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중소기업의 절반 정도는 앞으로 1년 이상 채산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7일 산업연구원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322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엔환율이 현재와 같이 100엔당 980원 수준이 지속될 경우 수출 채산성을 1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업체는 52.5%에 불과했다.
나머지 47.5%는 1년을 버티기 어렵다고 대답했고, 이 중 22.8%는 6개월을 마지노선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본에 수출하는 중소기업(전체의 33.1%)은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6개월미만인 업체가 30.7%나 됐다. 수출대금을 엔화로 받기 때문에 엔화 약세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올해 세계적인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74.0%로 감소(19.6%)또는 변화 없을 것(6.4%) 이라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다만 일본 수출기업의 경우 수출감소를 예상하는 기업이 33.3%로 높아 엔화 약세로 인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이 같은 엔화 약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업체는 5.4%에 불과해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수출지원자금을 이용하고 있는 업체는 48.7%에 그쳐 금리인하 등 수출지원자금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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