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이냐, 패기냐.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1차전이 9일 동해대회서 펼쳐진다.
3연패(連覇)를 노리는 현대건설은 16연승에서 보듯이 동급 최강. 주전 대부분이 국가대표이고 왼쪽 주공 구민정, 센터 장소연, 세터 강혜미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조직력이 뛰어나다.
포지션 싸움에서 라이트와 리베로 정도만 약간의 열세를 보일 뿐 레프트 2명,센터 2명, 세터에서 한참 앞서 있다.
반면 팀 창단후 14년만에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담배인삼공사는 라이트 김남순과 레프트 최광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로킹이 좋은 김남순이 상대 주포 구민정을 평소 이하로만 막아준다면 결정력이 있는 최광희가 해결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비록 현대와의 5차례 대결에서 모두 지긴 했지만 마지막 현대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친 것과 선수들이 ‘한번해보자’하는 의욕이 넘쳐난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연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이변이 잘 일어나지 않는 배구 특성상 현대의 압도적 우세를 점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김남순 최광희가 막힐 경우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현대건설 류화석 감독은 “상대 공격이 2명에 편중되는 만큼 서브리시브만 제대로 된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자신이 있다”며 3연패를 낙관했다.
반대로 담배인삼공사 김형실 감독은 “선수들이 결승에 오른 다음 몰라보게 달라졌다. 김남순과 키가 큰 신인 홍미선을 투입, 상대 레프트를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남자부서는 8일 LG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꺾을 경우 삼성화재에 이어 챔피언전에 진출한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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