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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인들의 약점까지 속속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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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인들의 약점까지 속속들이

입력
2002.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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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아 총서 - 김중업ㆍ박수근편 나와성공한 삶이든 실패한 삶이든, 한 사람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우리를 겸허하게 한다.

그래서 그중 일부를 ‘위인’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그 반대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겨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파한다.

하지만 이런 류 책 대부분이 좋은 점, 혹은 나쁜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던 게 사실.

도서출판 하늘아래가 ‘오마주어 총서’란 이름으로 낸 건축가 김중업과 서양화가 박수근의 전기는 그런 점에서 기존의 전기물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마주어’란 프랑스어 ‘hommage a’가 원어로 ‘~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

오마주어 총서는 도덕적 일화를 늘어놓는 계몽적인 위인전이 아니라, 약점까지도 함께 드러내 주인공의 인간적 면모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편집방향은 만화가 길창덕, 코미디언 서영춘, 유학자 이 황,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 판화가 오 윤 등 하나의 범주로 묶기 어려운 이들의 전기를 총서로 내기로 한데서도 확인된다.

정인하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쓴 ‘집은 노래 불러야 한다’는 서양 건축을 배우고 돌아온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건축가 김수근과의 왜색 논쟁, 철거민 정책을 비난하다가 1971년 광주대단지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추방된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대일 명지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쓴 ‘사랑하다, 기다리다, 나목이 되다’는 ‘가장 한국적인 서양화가’라는 주제로 박수근의 그림 세계와 인생을 이야기한다.각권 1만2,000원.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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