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란 어떤 그림인가 /조용진, 배재영 지음ㆍ열화당 발행ㆍ1만8,000원동양화와 한국화는 뭐가 다른가. 민화에는 왜 낙관이 없나. 사군자는 왜 매, 난, 국, 죽 순으로 부를까. 여백의 의미는 무엇일까. 먹은 왜 천천히 오래 갈아야 하나.
‘동양화란 어떤 그림인가’는 우리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런 궁금증들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저자인 서울교대 미술과의 조용진, 배재용 교수는 한국화 전공자, 교사, 학생, 애호가 등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100가지를 추려낸 책을 엮었다.
내용은 전문서 수준이지만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문장에 친절한 설명을 붙인 작품 사진 122장을 곁들여 일반인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들은 “그 흔한 민들레마저 서양종이 토종을 밀어내고 주인 행세를 하듯이 서양의 그림 ‘모나리자’는 신비의 미소로 추켜세우면서, 우리‘미인도’의 아름다움은 깨닫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 책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 먼저 한국화와 서양화의 구분 기준과 동양화, 한국화라는 명칭이 생겨난 경위 등 기초 지식을 쌓은 뒤 산수화 화조화 사군자화 등 형식별 특성, 동양화의 표현 기법과 바탕을 이루는 철학, ‘문방사우’의 제작ㆍ변천사 및 사용법, 알아두면 좋은 상식 순으로 차근차근 이해의 폭을 넓혀가도록 꾸몄다.
목차에 100가지 질문을 번호를 매겨 싣고 있어 필요에 따라 골라 읽는 ‘동양화 사전’으로 활용해도 좋다.
대표적 현대 한국화가들에게 설문을 돌려 그들의 아호에 얽힌 뒷얘기를 소개한 부록도 흥미롭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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