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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불가피한 갓길운행 이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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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불가피한 갓길운행 이해를

입력
2002.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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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관할 경찰서에서 교통법규위반 사실확인 요청서가 배달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 내가 갓길 운행을 했다는 것이다. 몰래카메라가 찍은 사진도 붙어있다.하지만 사진을 자세히보면 새벽이라서 고속도로엔 차량이 거의 없다. 상식적으로 텅 빈 고속도로를 두고 교통법규를 위반하면서까지 갓길 운행을 할 사람은 없다.

갓길운행을 했다면 나름대로 다급한 일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당시 나는 귀경전쟁을 피하기 위해 새벽 3시반에 서울로 떠났다.

주행중 잠깐 휴식이 필요한 시간대다. 기억으로 주행중 서너번 갓길에 정차한 것 같은데, 문제의 순간은 함께 탄 아이가 용변이 급했던 것 같다.

나는 경찰서에 전화해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러나 갓길운행은 어떤 경우라도 불법이라며 경직된 태도로 일관해 난감하기만 하다.

불법 갓길 운행을 막기 위한 경찰관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지만 이처럼 불가피한 상황도 잘 살핀다면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 반광호ㆍ서울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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