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6일 한나라당이 회창(李會昌) 총재의 정치자금과 관련된 의혹을 거듭 제기,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정치쟁점화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의 이날 공세는이 총재의 정치자금 차원을 넘어 이 총재 가족의 생활비 조달과 관련된 의혹에 까지 이어졌다.전날 이 총재의 ‘호화빌라’를 의혹의 핵심으로 주장했던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이날 다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빌라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 따른 증여세 납부 여부 ▦ 빌라의 차명 관리 의혹 ▦‘수천만원’에 달하는 장남 정연씨 내외의 생활비 및 여행경비 출처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민주당 주장의 핵심은 2001년에 모금한 2억9,500만원의 후원금과 세비 이외에는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이 총재에게 불법적으로 조성ㆍ관리되고 있는 ‘비자금’이 없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권노갑전 최고위원에 초점을 맞춘 한나라당의 무차별적 공세에 맞서 정치자금에 관한한 한나라당에 오히려 더 큰 ‘원죄’가 있음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또 앞으로 대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경우에도 이 총재의 정치자금 부분을 대선 쟁점으로 살려가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이 총재의 비자금과 관련, 정치생명에 직결되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 총재 스스로 공개하고 반성하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위기에 빠진 동교동계의 ‘권 장군’을 구하기 위해 같은 동교동계인 설 의원이 총대를 멘격”이라고 비난했다.
남 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공세를 계속하면 동교동계 원조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 수위를 한껏 높였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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