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업계의 지난해 국내 수입이 사상 최고치인 84억 달러(약 11조원)를기록했다.5일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 제작사, 극장 등 국내영화시장의 수입이 2000년 보다 9.8% 늘어난 84억 1,000만 달러(10조 9,000여 억 원)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는 2000년의 76억 6,000만 달러였다.
MPAA는 이것이 영화 제작사들의 편당 제작 및 홍보비가 7,870만 달러로 2000년보다 4.3% 감소한 반면 영화 관람객은 14억 9,000여 만명으로 4.9%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극장별 관람료가 평균5.65 달러로 4.6% 인상된 것도 수입 증가 요인으로 지적됐다.
MPAA 회장 잭 발렌티는 “수년간 계속된 경기 침체로 오페라, 연극 등에 비해 관람료가 싼 영화를 선호했고 특히 9ㆍ11 테러 후 여행 등 야외활동보다 극장을 찾은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슈렉’등 어린이와 청소년이 등급제한 없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다량 제작한 것도 관람객 증가 원인으로 꼽혔다. 이 세편의 영화는 지난해 각각 2억달러(2,600여 억 원) 이상의 관람료 수입을 올렸다.
리갈 시네마, 로스 시네플렉스 등 파산 직전까지 갔던 대규모 극장 체인들의 숨통이 트이는 등 미국 영화시장은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발렌티 회장은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불법 복제 영화파일이 대량 유포되고 디지털영화상영관의 시설 및 숫자가 제작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일시적 르네상스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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