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5월 울산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한국_멕시코전은 내가 한국을 떠나게될 때 떠올리게 될 가장 근사한 기억이 될 것이다.경기장을 가득 메운 환희의 소음, 여러 가지 깃발과 귀가 멍멍할 정도로 외쳐대는 ‘대_한민국’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내가 본 경기 중 최고의 것으로 만들었다.
서귀포에서 열린 한국_미국전에서 한 외국 기자는 경기시작 전 경기장과 관중을 둘러본 뒤 “이정도시설과 분위기라면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홈어드밴티지는 한국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예선 3경기중 어느 한 경기도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수 있을까)은 무척 실망스럽다.
이 사실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따라서 한국은 기존 여건을 가장 좋게 만들어야 한다. 바로 한국팬들이 대표팀을 극렬히 응원하는 것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팬의 입장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지만 왕도는 없다. 그러나 나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고 팬들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요즘 일류 선수들은 종종 적대적인 대관중 앞에서 경기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더 이상 그런 관중 앞에서 놀라거나 정신을 뺏기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열렬히 응원하는 홈팬들 앞에서 감명 받지 않을 선수는 한명도 없다. 그렇기에 한국팬들은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야 하는 것이다.
방법은 소리와 색깔을 통해서다. 소리에 관한한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쉼없이, 열렬히 계속돼야 한다. 나는 한국 경기장 관계자들이 경기시작 전 몇 시간 동안 팝송을 시끄럽게 틀어대는 것이 몹시 못마땅하다.
시끄러운 팝음악은 응원분위기 조성을 방해해 팬들은 경기 시작되자 마자 허겁지겁 응원을 해야 한다. 보통 응원 준비에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이 무슨 낭비인가.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건대 백해무익한 소음을 더 이상 유발하지 말고 팬들이 응원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
팬들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시끄러워라. 공격적이 되라. 팀에 내가 응원하고있다는 사실을 알려라. 상대국 국가가 연주될 때는 조용히 예의를 갖춰라. 이것을 존중하지 않는 팬들은 세상 어디에 가도 혐오스러울 뿐이다.
나는 또 경기장이 붉은 빛깔로 완전 도배가 되기를 바란다. 팀 컬러를 입어라. 비싸더라도 공식 유니폼을 구입하는데 부담을 가져서는 안된다. 빨간색이면 스웨터나 목도리나 모자나 스카프나 아무거나 입어도 상관없다.
오은 스위니 코리아타임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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