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예술축제를 꿈꾸는 2002 통영 국제음악제가 8일 개막한다.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려 1999년 윤이상 현대음악제로 시작한 것이 올해부터 국제음악제로 확대됐다.
축제 기간을 사흘에서 아흐레로 늘리고,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ㆍ빈 소년합창단(오스트리아)아마티 현악4중주단(스위스) 크세나키스 앙상블(네덜란드) 등 세계적 연주단체를 초청했다.
관현악ㆍ실내악ㆍ워크샵 콘서트 등 공식 공연만도 25개나돼 규모나 짜임새에서 음악제로는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윤이상을 비롯해 국내서 듣기 힘든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귀한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의 주제는 윤이상의 작품 제목에서 따온 ‘서주(序奏)와 추상(追想)’(fanfare & Memorial)이다. 국제음악제의 출발을 알리면서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자는 다짐을 담고 있다.
축제는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매일 두 세 차례 열리는 음악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15일 폐막연주회다.
지난해 5월 이 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정명훈이 자신의 악단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로, 지난해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인 신동 피아니스트 임동혁(17)이 협연한다.
윤이상의 ‘예악’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2번’ 드뷔시의 ‘바다’ 라벨의 ‘라 발스’를 연주한다.
7일 전야제를 장식하는 빈 소년합창단의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8일 개막 연주회는 윤이상의 오랜 친구인 스위스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와 창원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 ‘클라리넷 협주곡’를 비롯해 스트라빈스키의‘불새 모음곡’,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고발하는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가 연주된다.
12일 열리는 ‘크세나키스를 기리며’도 주목할 무대. 지난해 타계한 그리스 출신 거장 크세나키스의 작품을 네덜란드에서 온 크세나키스 앙상블이 연주한다.
윤이상이 독일에서 길러낸 제자들 작품을 소개하는 두 차례 음악회 ‘윤이상의 제자들’(9, 10일)도 열린다.
프란시스코 펠리치아노(필리핀), 마쓰시다 이사오(일본), 후앙 롱판(타이완), 백병동 등의 작품이 연주된다.
일제의 난징 대학살을 고발하는 중국 작곡가 셩의 비파협주곡 ‘난징! 난징!’(11일 마산시향 연주회), 쿠바 혁명과 체 게바라를 기념하는 미국 작곡가 르제프스키의 피아노곡 ‘불굴의 민중’ (14일 ‘현대의피아노음악’) 등 사회성 짙은 작품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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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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