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 주택전시관내 한국토지공사 용인지역 단독주택용지 분양현장. 500평 남짓한 현장에 마련된 20여개의 분양부스마다 신청자가 구름처럼 몰려 들어 대입원서 마감시간대의 접수창구를 방불케했다.이 날 토지공사가 공급한 택지는 용인시 신봉ㆍ동천지구내 54필지. 전체 분양면적은 4,200평 남짓이지만 청약을 하기위해 현장을 찾은 신청자는 1만8,000여명. 평균 3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난개발의 대명사인 용인지역이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마저 ‘묻지마 투기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묶이면서 경기지역으로 투기세력이 몰릴 가능성이 높고 저금리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비교적 값이 싼 택지를 대상으로 한 투기열풍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분양현장을 찾은 한 주부(38)는 “당첨만 되면 그 자리에서 3,000만원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 수 있다는 말만듣고 나왔다”며 “청약금이 1,000만원밖에 되지 않은데다 떨어지면 되돌려받기 때문에 복권당첨되는 기분으로 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접수를 끝내고 나오는 청약자를 대상으로 명함을 나눠주며 ‘원하는 가격에 팔아줄 테니 당첨되면 연락해달라’고요구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함께 분양된 일부 인기있는 상가겸용 택지는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경쟁률이 3,000대 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개업자는 “일부 청약자는 친인척 명의로 10개 이상 신청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토지공사 경기지사 관계자는 “대다수가 투기성 청약이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과정에서 중개업자와 짜고 시세차익을 적게 신고하는방식으로 탈세할 우려가 높다”며 “전매자들을 상대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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