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가 1년만에 흑자로 반전, 1~2월중 1,129억원의 흑자(영업이익)을 달성했다.하이닉스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투자금액은 물론 금융기관 이자비용까지도 자체 조달이 가능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매각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사실상 독자생존 기반을 확보했다는 입장을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매각협상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하에 박종섭(朴宗燮) 사장이 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및 금년 1~2월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는 사상 최악의 반도체경기 불황으로 3조9,840억원 매출에 1조2,92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으며 당기순손실은 무려 5조74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금년들어 반도체 가격이 급속히 회복되면서 1~2월중 5,465억원 매출에 영업이익만 1,12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4ㆍ4분기엔 1,000원 어치의 반도체를 팔 때마다 단가보다도 많은 1,030원의 손해(영업이익률 -103%)를 입었지만, 올해는 207원의 이익(영업이익률 20.7%)를 남기게 된 것이다.
하이닉스는 특히 각종 이자를 지급하고도 1~2월중 525억원의 경상이익을 남겨,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마이크론 매각협상이 깨지더라도 금융기관의 추가지원없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액과 함께 4,000억원대의 금융기관 이자도 자체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박상호(朴相浩) 사업부문 총괄사장은 “128메가 기준 평균판매단가가 3.2달러만 유지하면 5조원 매출이 가능해 올해는 투자재원 조달 및 이자상환을 포함한 자력생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이미 1~2월 평균판매단가가 4.3달러에 달해 지금 추세라면 6조원이상 매출이 예상된다”며 “내부적으론 평균판매가 5.6달러, 매출 7조원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1조3,000억원, 내년은 2조9,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이닉스는 그러나 이 같은 독자생존 여건확보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과 매각협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종섭 사장은 중단됐던 마이크론과 협상재개를 위해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협상진행이 순조로울경우 채권단이 합류, 최종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국내 채권단의 수정제의안에 대해 일단 마이크론측으로 협상재개 용의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며 “현재로선 MOU 체결여부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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