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인형을 갖고 논 어린이들이 외설스러운 미국 문화에 익숙해져 성장하면서 이란 고유의 가치를 거부할 수도 있다. 바비 인형이 미국의 미사일보다 해롭다고 생각한다.” 이란 인형업자의 말이다.이란 정부가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바비와켄’ 남매 인형에 대적할 ‘민족 인형’인‘다라와 사라’ 쌍둥이 인형을 5일 출시했다.
속이 비치는 의상 등보수적인 이슬람 문화와 맞지 않는 바비와 켄 인형이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교육부 산하의 아동ㆍ청년 지능개발연구원(IICY)이 직접 개발과 판매를 맡았다.
민족의 정체성 수호라는 임무를 띤 인형답게 여자 쌍둥이 ‘사라’는 머리에 쓰는 스카프와 차도르 등으로 얼굴을 제외한 온몸을 가렸으며 ‘다라’도 이란 전통의상을 입고 있다.
두 쌍둥이가 지혜와협동으로 험난한 모험을 헤쳐 나간다는 교훈적인 내용의 동화 테이프도 함께 판매된다.
원래 초등학교 교과서의 캐릭터였던 다라와 사라는 30㎝의 크기에 8세 어린이로 표현됐으며 각각 2가지와 4가지 모델로 총 10만 개가 제작됐다.
인형 한 개의 값은 15달러로 바비 인형(40달러)보다는 싸지만 이란인들의 평균 월급(100달러)에비하면 상당한 고가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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