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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정민 "맘에 드는 음반출시 4년씩이나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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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정민 "맘에 드는 음반출시 4년씩이나 걸렸네요"

입력
200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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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34)은 3일 극적인 가요계 복귀 신고식을 가졌다.4년 만에 새 음반 ‘더 그레이티스트 러브 송 2002’를 출시하고 가수로서 첫 방송을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게릴라 콘서트’로 잡은 것.

하루 홍보로 5,000명의 관객을 모아야 콘서트를 할 수 있기에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다. 4개월이 멀다하고 주역이 바뀌는 가요계에서 4년이면 그를 잊을 만한 사람은 다 잊었을 긴 공백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그는 한참을 울었다. 하지만 그가 흘린 눈물은 단지 게릴라 콘서트에 성공했다는 기쁨만은 아니었다.

“그 의미는 저 말고는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지난 4년 세월이 그 한 순간으로 규정지어졌기 때문이랄까요. 태어나서 사람들 많은 데서 그렇게 운 건 처음이었을 겁니다.”

그 눈물 덕에 ‘첫 방’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설사 5,000명을 모으지 못했더라도 시청자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도대체 무얼 하느라 4년이나 걸렸을까. 김정민은 그저 “마음에 드는 음반을 만들고 싶어서 고민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말처럼 단순한 것만은 아니었다. 곡을 찾는데 반 년이 걸렸고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녹음했다.

우연히 오래 전부터 우상이었던 독일 록그룹 스콜피온스와 베를린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음반을 듣고서는 “이거다” 싶어 러시아로 날아가 그 곳 교향악단과 작업했다.

다른 곡이 다 완성된 이후 딱 떨어지는 타이틀 곡을 찾는데 또 반년이 흘렀다.

자신이 하고 싶은 록과 대중의 기호를 고려한 발라드 사이의 접점을 찾는 과정이었다. 제작자인 두손 기획 강 민 사장과의 마찰도 피할 수 없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음반은 “반은 타협하고, 반은 여지를 둔 작품”이 되었다. 타이틀 곡 ‘정상에서’는‘슬픈 언약식’의 연장 선상에 있는 발라드.

첼로에서 바이올린으로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의 전주로 시작해 극적인 구성, 애잔한 멜로디, 적당한 샤우트 창법이 어어지는 것이 모두 이전 그의 히트곡들과 닮았다.

오래도록 그의 노래를 기다린 사람들에게는 일단 반가울 곡. 애초에 타이틀 곡으로 생각했다는 ‘굿바이 마이 러브’도 기본적으로는 ‘김정민표 발라드’다.

그가 하고, 앞으로 하려는 음악은 ‘미싱유’와 ‘저버린 약속’에서 맛볼 수 있다.

오케스트라를 배제한 기타 위주의 사운드, 굴곡은 적지만 곳곳에 힘이 실린 곡 구성 등에서 록에 대한 강한 지향을 느낄 수 있다.

“아마 다음 음반에서는 4년 동안 했던 고민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겠죠. 프로듀서도 직접 해 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일단 고민은 접기로 했다. 당분간은 새 음반 새 노래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가수는 노래를 해야 살아있는 의미를 느낄 수 있다”는 뼈저린 깨달음 덕분이다. 5월을 목표로 공연을 준비 중이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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