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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경영권 위협" 골드만삭스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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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경영권 위협" 골드만삭스 제소

입력
200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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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는 6일 기업 경영 컨설팅 계약을 맺은 미국계 투자 자문사인 골드만삭스가 자사의 경영권 획득을 노리고 채권을 매입했다며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채권매수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진로 관계자는 이날 “가처분 신청에는 골드만삭스가 앞으로도 진로의 채권, 주식 등을 매입하는 적대적 행위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진로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997년 자금난에 빠진 진로가 채권단과 부도방지 협약을 맺자 외자유치 및 경영자문을 위한 경영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뒤 회사 내부 자료를 활용, 진로의 채권을 매입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경기은행과 동화은행이 부실화하자 이들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진로 채권을 넘겨받은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채권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진로가 중국 진출을 위해 홍콩에 세운 자회사 ‘진로-홍콩’의 채권까지 사들여 주채권자가 된 이후 지난해 12월 홍콩 법원에 파산 신청까지 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가 진로 채권을 집중 매입한 배경에 대해 진로측은 투자수익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경영권 획득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골드만삭스는 국내에서 싼 가격에 채권을 매입한 뒤 되파는 방법으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생 단계에 있던 진로-홍콩의 채권을 매입한 뒤 파산신청을 한 것은 진로를 문제기업으로 만들어 손쉽게 경영권을 획득하려는속셈이었다”고 말했다.

진로는 1997년 채권단과 부도방지 협약을 체결한 다음 1998년초 법원으로부터 화의 인가를 받았으며, 그동안 주류 부문의 매출 호조로 꾸준한 영업 성과를 거뒀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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