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강력한 회복세에 힘입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연일 급등, 주당 40달러 선에 육박하면서 하이닉스 매각협상이 다시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하이닉스 메모리라인 매각대금으로 받을 마이크론 주식 값이 오를수록 채권단에 돌아오는 몫(주식수)이 줄어들기 때문에 협상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구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하한선 35달러’ 철회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자 채권단 내부에서 조차 협상 ‘실기(失機)’에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마이크론 주가는 5일(미국 시간) 현재 39.50달러를 기록, 최근 6개월 사이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협상의 대전제는 ‘40억 달러의 하이닉스 매각대금을 양해각서(MOU) 체결 시점의 마이크론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것. 문제는 마이크론 주가가 40달러를 넘어 고공행진을 할 경우 지금까지 제시된 어떤 방안으로도 우리측은 아무런‘실효’를 챙길 수 없다는 것.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요채권 금융기관들이 마이크론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구속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일단 MOU부터 체결, 유리한 고지에서 추후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제기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이 과연 순탄하게 진행될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1,400원대에서 2,000원대로 뛰어오른 하이닉스 주가도 채권단에겐 큰 골칫거리다.
메모리라인만을 떼서 파는 현재의 자산부채분할방식(P&A)의 매각구도 상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불가피한데 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매수청구 비용이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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