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초반 판세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간의 2강 구도 속에 3중2약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와 공동으로 제주와 울산 지역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강 구도가 중반전까지 이어질 경우 경선은 예측 불허의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수도 있어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 2강 3중 2약 구도
제주 선거인단(792명) 대상의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인제(25.8%)_노무현(17.3%)_한화갑(韓和甲ㆍ15.6%)_정동영(鄭東泳ㆍ13.3%)_김중권(金重權ㆍ6.1%)_김근태(金槿泰ㆍ2.7%)_유종근(柳鍾根ㆍ1.9%)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울산 선거인단(1,424명) 대상의 조사에서는 노무현(25.7%)_ 이인제(21.9%)_ 김중권(12.1%)_ 정동영(8.8%)_한화갑(5.9%) _김근태(2.6%)_유종근(2.0%) 순이었다.
울산에선 영남 출신인 노무현 김중권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호남 출신인 한화갑후보가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주의 대두 현상을 보여줬다. 두 지역 지지율 평균을 선거인단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비교하면 이인제 후보(23.3%)가 노무현 후보(22.7%)보다 0.6% 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앞섰다.
두 지역에서 무응답층을 제외한 지지율을 득표수로 환산하면 이인제_노무현_ 정동영_ 김중권_ 한화갑_ 김근태_ 유종근 순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金知演) 차장은 “두 지역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초반 경선 판세가 일단 2강, 3중, 2약 구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 후보들의 강ㆍ약점
노무현 정동영 후보는 대의원ㆍ기존 당원 선거인단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국민 선거인단에서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중적 지지도가 낮은 한화갑 김중권 후보는 국민 선거인단 지지율 보다 대의원ㆍ선거인단지지율이 훨씬 높았다. 이인제 후보는 국민 선거인단과 대의원 지지도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후보에 비해 젊은층에서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대신 5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동영 후보도 젊은층에서강세를 보였으나 한화갑 김중권 후보 등은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 향후 전략 및 전망
이인제 노무현 후보측은 제주ㆍ울산 종합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해 초반에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갑 정동영 후보측은 제주, 울산 등에서 최소한 2위를 기록, 광주 경선 이후 선두권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김중권 후보도 울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중위권을 유지하다 내달초 대구 및 경북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구상을 갖고있다. 지역에 따라 표심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 정권의 기반 지역이면서 세번째 경선지인 광주(16일)의 경선 결과가 중요한 고비가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경선 이후 이 달 중에 대전, 충남, 강원, 경남, 전북 순으로 벌어지는 중반 경선 결과가 특정 후보의 대세론이 관철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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