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6일은 24절기 가운데 경칩이다.경칩은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의 절기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할 무렵이다.
일상적 용법으로 경칩은 3월5~6일께를 의미하지만, 정확히는 이 날부터 춘분(3월21일께)까지의 절기를 뭉뚱그려 이르는 말이다.
번식기인 봄을 맞은 개구리들은 이 무렵 괸 물에 알을 까놓는데, 이 알이 허리 아픈데 특효가 있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있었다.
또 이 날에 흙일을 하면 뒤탈이 없다고 해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다.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을 따라 일부러 이 날을 골라 흙벽을 새로 바르는 집도 있었다.
24절기는 태양의황도상의 위치에 따라 계절을 나눈 것이다. 중국의 역법은 달의 위치 변화를 기준으로 역일(歷日)을 정해나가며 여기 태양의 위치에 따른 계절 변화를 참작해서 윤달을 둔 태양태음력이었다.
그런데 이 역법으로는 계절의 구분을 또렷하게 알 수 없어서 특별한 약속 아래 24개의 입기일(入氣日)을 정했다.
입기일을 정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오래된 평기법(平氣法)은 한 해의 시간적 길이를 24등분한 뒤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황도상의 각 해당점에 기를매긴다.
동지의 입기 시각을 알면 이것에 15.218425일씩을 더해감으로써 24기와 입기 시각을 구할 수 있다.
한 해 가운데 밤이가장 긴 동지부터 24절기를 나열해 보면 소한(小寒) 대한(大寒) 입춘(立春) 우수 경칩 춘분 청명(淸明) 곡우(穀雨) 입하(立夏) 소만(小滿)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입동(立冬) 소설(小雪)대설(大雪)이다.
고종석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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