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일본 친구들이 며칠 전에 서울로 놀러 왔다. 나는 친구들의 가이드를 자청해 3박4일간 서울 시민이 아닌 외국인의 입장에서 서울을 돌아볼 수 있었다.서울 관람은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서울 시내의 소음이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일본 친구들도 이 점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첫날 찾은 명동에서는 휴대폰 판매점, 의류매장, 화장품점, 심지어는 불법 음반을 판매하는 노점상까지 볼륨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음악을 틀어댔다.
일본 친구들은 귀를 막으며 무슨 축제가 벌어지고 있냐고 물을 정도였다.
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뒤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식당 종업원이 수저의 물기를 닦은 후에 옆에 있는 쟁반에다 던지고 있었다.
철과 철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얼마나 귀에 거슬렸는지 모른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별칭을 가진 우리 나라가 ‘소음 공화국’이 될 정도로 소음에 둔해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 심승규ㆍ서울 강남구 도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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