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6ㆍ삼성)의 이틀 연속 홈런, 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첫 세이브, 최희섭(23ㆍ시카고 컵스)의 5경기 연속 안타, 김선우(25ㆍ보스턴 레드삭스)의 호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미국곳곳에서 열린 5일(한국시간)은 세계 최고의 야구무대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의 힘’을 보여준 날이었다.선두주자는 시카고 컵스 캠프에서 훈련중인 홈런타자 이승엽. 이승엽은 이날 미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구장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승엽이 타석에 나온 것은 컵스가 5_7로 뒤진 5회말 1사2루.
대기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던 이승엽은 돈 베일러 감독으로부터 갑자기 대타지명을 받고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2000년 신인 드래프트로 애너하임에 입단, 지난해 싱글A와 더블A서 11승7패(방어율 4.38)을 기록했던 우완 크리스 부트첵.
초구와 2구를 헛스윙과 파울에 그쳐 볼카운트 2_0으로 몰린 이승엽은 부트첵이 직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유혹을 했으나 3,4구 연속 볼을 잘 골라냈다.
5구째 바깥쪽으로 빠진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이승엽은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
2년뒤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승엽은 이로써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동안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승엽과 한 팀인 최희섭도 이날 6회 안타성 실책으로 진루한 데 이어 8회에 다시 우익수 앞 안타를 뽑아내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최희섭은 이로써 시범경기에서 9타수 5안타를 기록, 개막전 엔트리의 꿈을 한껏 부풀렸다. 하지만 이승엽과 최희섭의 활약에도 컵스는 마운드의 난조로 9_10으로 패했다.
김병현 역시 이날 애리조나주 매리베일 구장에서 열린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세이브를 올려 지난해 월드시리즈 악몽을 떨쳐버리고 힘찬 재기의 신호탄을 쏘았다.
애리조나가 4_2로 앞서가던 8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1과 3분의 2이닝동안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떠오르는 커브 등 스프링캠프에서 익혔던 변화구를 새로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또 김선우는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리카운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와 3분의 1이닝동안 3안타 1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솜씨를 보였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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