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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드라마 '여자'로 연기 활동재개 채시라 "이혼녀 아품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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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드라마 '여자'로 연기 활동재개 채시라 "이혼녀 아품에 빠졌어요"

입력
200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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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으로 1년여 동안 쉬었던 탤런트 채시라(34)가 연극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다.30일부터 4월 28일까지 서울 청담동의 유시어터에서 공연하는 모노드라마 ‘여자’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아기가 7개월 됐어요. 광고 찍느라 외출할 때 빼곤 종일 집에서 아기를 돌보는데 아낌없이 시간을 쏟았지요. 이번 연극은 그동안 아주 정열적으로 아기를 키워온 데 대한 잠깐의 휴식이라고 할까요. 휴식 치곤 너무 고되기는 하지만.”

‘여자’는 30대 초반의 이혼녀 이야기다.

두 번의 이혼으로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강인혜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엄마로, 여자로, 딸로 살아가는 어려움과 아픔을 웃음과 눈물로 전하는 연극이다.

TV 드라마 작가 박예랑이 쓴 원안을 젊은 연출가 김 관이 구성하고 연출했다.

매일네 시간씩 연습을 하면서, 그는 차츰 강인혜라는 인물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처음에는 다 못마땅했지요. 왜 철없이 그랬을까, 왜 속았을까, 좀 참고 살아보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그 여자의 마음이 이해되면서 아픔이 느껴져요. 남성우월주의인 우리 사회에서 이혼녀 강인혜가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화도 나고 참 속 상하네요. 특히 마지막 장면, 힘들고 지친 주인공이 친정 엄마에게 전화해서 ‘엄마, 나야, 집에 가면 재워 줄거지?’ 라고 말하는 대사에 이르면 얼마나 마음이 찡한지….”

연극출연은 ‘화니와 마리우스’ 이후 10년 만이다. 그 전에 두 편이 더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의 본령은 아니었다.

연기 활동을 재개하는 자리로 TV가 아닌 연극을 택한 데는 남편인 록 가수 김태욱의 권유가 있었다.

수명이 긴 연기자가 되려면, 한 발이라도 앞서가는 연기자가 되려면 일년에 한 편이라도 연극을 하는 게 좋겠다는 충고에 따라, 기회가 닿는 대로 그리 할 계획이다.

아기엄마가 됐어도 미모는 여전하다. 오히려 처녀 때보다 더 예쁘고 날씬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젖을 먹이기 때문이에요. 운동을 싫어해 출산 후 간단한 체조 밖에 한 게 없는데, 살이 빠져서 처녀시절 입던 옷이 다 헐렁해졌어요. 아기도 살이 딴딴하고 잔병치레 없이 얼마나 튼튼한지 몰라요. 아기 엄마 여러분, 다들 젖 먹이세요. 절 보세요.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남는 장삽니다. ”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모유 먹이기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는 연극 연습에 들어간 요즘도 매일 젖을 짜놓았다 아기에게 먹이는 극성 엄마다. 공연문의(02)540-542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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