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유니폼을 벗거나 머리 위로 걷어올리는 과도한 골세리머니는규제대상이 된다.4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열린 팀워크숍에서 비신사적인 골세리머니 규제 방안을 마련했으며 7일 FIFA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규제안은 스포츠용품사와 광고 계약을맺은 스타선수들이 골세리머니를 핑계삼아 메이커 로고가 선명한 속옷을 내보이는 식의 간접광고 행위를 막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FIFA의 이 같은 조치는 1999년 여자월드컵 당시 미국의 미아 햄이 상의를 벗어올리는 골세리머니로 속옷광고를 했다는 논란에서 출발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공습을 비난하는 유고 출신 선수들이 각국 리그에서 ‘나토는 공습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을 드러내면서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FIFA는 월드컵에서 정치성과 상업성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골세리머니를 제한키로 했지만 다이내믹한 골세리머니는 관중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규제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FIFA는 이와 함께 지구력 강화제인 에리스 로포이에틴(EPO) 등 금지약물 복용이 교묘해짐에 따라 경기 후 각국 선수 2명에 대해 실시해 오던소변 외에 혈액검사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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