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종업원에 수작 난투극…경호기밀서류 한때 분실대통령 경호 등을 담당하는 미국의 최정예기관 ‘비밀경호국’ (SecretServiceㆍUSSS)이 요원들의 ‘얼빠진’ 실수로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일 출장지에서 휴일을 맞아 나이트클럽을 찾은 비밀경호국 요원 4명이 지난달 18일 난투극을 벌여 이빨로 상대방의 귀를 물어뜯고 자신들은 코와 앞니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공화당의 주지사 예비선거 지원을 위해 4일간의 캘리포니아 지방 순시에 나섰던 딕 체니 미 부통령 경호단의 일원으로 술에 취해 여종업원에게 수작을 붙이다 화가 난 주민 15명과 나이트클럽 앞에서 격투를 벌이다 보안관이 출동하자 달아나버렸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요원들의 연루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언론 보도는 단지 ‘악의적인 시나리오’일 뿐”이라며“우리 요원들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걸려들어 빠져 나오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건 다음날 호텔에서 요원들을 조사한 현지 보안관은 “한 청년과 격투를 벌이던 요원이 ‘자신의 총에 손을 대는듯 싶어 상대의 귀를 물어뜯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라이스-에클스 올림픽스타디움 근처의 한 상점에서 기념품을 사던 비밀경호국 요원이 체니 부통령에 대한 경호계획이 담긴 ‘17 비밀경호국 요원 배치’라는 기밀서류를 무심코 상점에 두고 나왔다. 상점 주인은 기밀서류를 직접 백악관으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경호국은 대통령과 친인척,외국 수뇌에 대한 경호를 맡는 미 재무부 산하 기관. 1865년 위조지폐 적발 임무를 수행하는 비밀검찰기관으로 발족했으나 1901년 윌리엄 매킨리대통령 암살사건 이래 대통령 경호를 맡아왔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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