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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신청 학생의 분노 / "첫배정 10지망 학교 입학식 늦어 전학도 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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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신청 학생의 분노 / "첫배정 10지망 학교 입학식 늦어 전학도 불익"

입력
2002.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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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교육부는 도대체 하는 일이 뭡니까….”3일 오전 서울시내 고교 신입생 전학신청서를 먼저 접수시키기 위해 학부모 100여명이 밤샘하며 순서를지키고 있던 서울시교육청내 학교보건원 2층.

삼촌과 함께 줄을 서 있던 고교 신입생 최모군(16)의 입에서 격한 말이 튀어나왔다.

“마지막 중학교 봄방학을 학교문제로 허송했는데, 아직 진학할 학교도 결정되지 않아 교복조차 마련하지 못한 현실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란 말입니까.”

최군이 고교평준화에 따라 당초 배정받은 학교는 부천J고. 고교배정 전 ‘80%이상이 최소 2지망 이상의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교육청의 안내문을 굳게 믿었던 최군은 절망에 휩싸였다.

J고는 10지망 학교였고, 집에서 버스로 40분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 ‘통학 고통’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군의 부모는 최군을 서울로 전학시키기 위해 살던 집을 급매로 팔고 서울에 집을 구했다.

그러나 최군은 또 한번 불운을 겪어야 했다. 배정받은 부천 J고는 입학식이 4일이어서 2일 시작된 서울지역 전학신청을 4일에야 할 수 있었다.

최군을 따라온 삼촌(40)은 “설사 좋은 학교로 전학한다 해도 아이가 제대로 된 생각을 갖고 공부를할 수 있겠느냐”며 “이곳 교육청이야 말로 정말 비교육적인 장소가 됐다”고 개탄했다.

“입학식이 늦다고 전학배정 기회마저 불이익을 받아야 하다니 모두가 원망스러워요.” 최군은 고교 입학도 하기전에 교육당국과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부터 배우고 있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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