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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내사랑 누굴까' 이태란 "달라진 모습 보여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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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내사랑 누굴까' 이태란 "달라진 모습 보여줄래요"

입력
2002.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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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모습이 먼저 눈에 띈다. 화사한 웃음에 차분한 목소리, 이태란(26)은 여전히 밝았다.그는 2일 시작된 KBS2 주말드라마‘내사랑 누굴까’(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에서 허영심 많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패션모델로 첫 선을 보였다.

명품을 얻기 위해 이삿짐 정리조차 미루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스물아홉살 노처녀가 그의 분신.

늦은 나이에 재혼한 엄마(윤여정)를 못마땅해 하는 철없는 딸 역이다.

‘순풍산부인과’(SBS)‘어쩌면 좋아’(MBC)등 그가 지금까지 맡은 역할이 대체로 밝았지만 “이렇게까지 대책없이 톡톡 튀는 역할은 처음”이라고 웃는다.

하지만 속사포처럼 튀어나와야 하는 빠른 김수현대사가 아직은 입에 설어보인다.

그래도 “툭툭 내던지는 듯한 말투가 살아있어서 점점 대사 소화가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는게 주위의 평가이다.

1997년 데뷔작인 ‘지평선너머’(SBS)에서 그를 단련시킨 정을영 PD에 대한 마음의 빚도 그가 마음을 다잡게 하는 요인.

지난해 9월 스캔들이 터지면서도 방영중인 드라마(MBC ‘어쩌면 좋아’) 때문에 맘 놓고 쉬지도 못했던 이태란.

‘어쩌면 좋아’가 끝나면 한동안 쉴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다는 소리를 듣고는 한치도 망설임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배역과 줄거리도 몰랐지만 “놓쳐서는 안될 좋은 기회”라는 생각만 가득했다고 한다. 여자 탤런트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믿어준 데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있었다.

성관계를 빌미로 착취해온 매니저를 고소했던 사건은 1월에 합의로 마무리됐다.

“사생활의 치부까지 드러나서 마음 아팠다”는 이태란은 “그래도 연예인이 된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당찬 면이 있다.

“선생님(김수현 작가)이 띄어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누가 툭 치면 대사가 튀어나올 수 있도록 항상 대본을 옆에 끼고 다니면서 외우죠.”

이태란은 앞으로 해피하우스라는 빌라에 입주하면서 주인집 막내 손자이자 연하인 상식(김정현)과 사랑을 엮어 나가게 된다.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가 남다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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