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부 유형중 하나가 도덕적이지만 잘못은 용서 못하는 부인과 남을 잘 이해하나 잘못된 습관을 못 고치는 남편의 만남이다.남편은 조그마한 잘못도 용서하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괴롭고 아내는 상대가 상처받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잘못을 반복하는 남편 때문에 화를 참을 수 없다.
도덕적인 사람은 자책감 때문에 조그마한 잘못도 행할 수 없다. 문제는 자신의 잘못만큼 남편의 잘못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교정하는 방법은 지적이고 이는 남편에게는 비난으로 들린다.
남편들은 상대가 잘못해도 비난하지 않는다. 비난의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동시에 상대에 대한 요구도 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는 좋은 남편이다. 아내의 잘못에 관대하고 바라는 만큼 행동하지 않는 아내에게도 불만의 소리가 없다.
문제는 상대를 잘 용서하는 것만큼 자신의 잘못에 둔감하다는 데에 있다. 아내의 잘못에 상처받지 않기에 자신의 잘못에 아내가 얼마나 상처받는지 가늠할 능력이 없다.
비난받아 본 적이 없는 아내는 반복되는 잘못마다 비난받는 남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비난 때문에 괴로움을 받는 것이나 싫다는 잘못을 반복하는 남편과 사는 것의 고통이나 힘든 것은마찬가지이다.
그 고통이 이해되어야 상처가 치유된다. 하지만 상대 아픔은 생각 않고 내 아픔만 치유시키려는 생각은 해결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 김병후 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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