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미국식’ ‘아메리칸 스타일’과 같은 광고 문구는 당분간 쓰지 말자.”(A 외식업체) “신상품출시는 일단 미루고 한국인의 환심을 사는 데 치중하자.”(B 패스트푸드 업체)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축’ 발언에 이은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편파판정으로 반미감정이 확산되면서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계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 여파로 ‘미국식’에초점을 맞췄던 마케팅 전략을 아예 포기하거나 ‘월드컵’을 앞세운 홍보전략으로 급선회하는 등 자구책이 백출하고 있다.
미국계인 C외식업체 마케팅팀장 D씨는 “미국 상품 불매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마케팅과 홍보에서 ‘미국’이라는 단어는 빼기로했다”고 말했다.
E 패스트푸드 마케팅 담당자는 “월드컵마케팅을 강화하는방법 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서울 본사 직원이 전원 한국인이고 재료의 70%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데도 반미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주 타깃이 돼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미국계 기업에서는 감정적인 불매운동을 반박하는 논리적인 근거를 인터넷상에 띄우는 등 맞대응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미국계 업체의 홍보팀장 양모(35ㆍ서울강남구 압구정동)씨는 “나도 쇼트트랙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불매운동은 근본적으로 우리에게도 이로울 게 별로 없지 않느냐”며 합리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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