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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회복 속도 붙는다…제조업지수 19개월만에 50돌파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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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회복 속도 붙는다…제조업지수 19개월만에 50돌파 54.7

입력
200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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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완연한 봄기운에 젖어들고 있다.지난 주말 소비지출과 제조업지수, 건설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경기회복의 강한 신호를 보내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의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불과 몇 주 전에 내놓았던 경제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 경제지표는 파란불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가 1일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54.7을 기록, 1월의 49.9보다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활동의 중요한 척도인 제조업지수가 50을 넘어선 것은 2000년 7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지수가 이처럼 껑충 뛰어오른 것은 기업이 밀려드는 신규주문을 대기 위해 생산라인을 그만큼 많이 돌렸다는 말이다.

생산과 함께 경기회복의 쌍끌이 견인차 역할을 하는 소비 부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상무부가 발표한 소비지출은 1월 0.4% 상승했다.

미국 내 경제활동의 3분의 2를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작년 12월 정체 상태를 보였다가 상승한 것 역시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경제지표의 기대밖 호전에힘입어 뉴욕 증시 주가도 이날 폭등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6% 상승한 1만 368.86을 기록,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첨단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도 4% 급등, 2,000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 낙관론 우세

미국 경제계는소비와 생산 등 양대 부분에 걸쳐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경기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미국경기가 전환점을 확실히 돌았다는 기대감이다. 이미 지난 4ㆍ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0.2%를 크게 앞지른 1.4%를 기록,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간 2.5~3% 성장률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 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최근 경제 전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 1ㆍ4분기 성장률을 4%로 보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계의 시각도만만찮다. 겉과는 달리 경제지표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소비 및 제조부문의 호전이 매출부진을 털기 위한 제조업체의 공격적인 할인 공세와재고 정리에 힘입은 바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건설투자의 선전도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주택대출금리의 영향을 톡톡히 봤다.

모건 스탠리의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지난 6번의 침체 중 5번의 경우 경기가 ‘W’자형을 그렸다“며 “소비 부문이 건전하게 유지되지 못하다면 미국 경제는 회복하다가 다시 하강하는 이중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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