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이 일본 은행들의 신용을 능가하는 ‘신용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월 위기설’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일본 은행들의 신용도는 급락하는 반면 한국 은행들은 구조조정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차입 금리가 일본 은행들보다 낮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내놓은 자료에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콜금리(익일물 기준)의 경우 국내 시중은행의 조달금리가 일본 은행들보다 평균 0.125%포인트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산업은행(Baa2) 보다 신용도가 높은 일본 도쿄-미쓰비시 은행(A2)의 경우 장기적 파산위험을 반영하는 파생상품(CDS)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산업은행 보다도 30% 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장기자본 시장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CDS 가격의 역전현상은 매우 의미가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 은행의 신용역전 현상은 구조조정 결과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디스 평가에서 일본 은행들은 건전성 부문에서 대부분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은행만 E등급일 뿐 나머지 은행들은 D등급 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진 한국 은행들은 부실자산이 일본 은행들의 절반 수준이며,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자본이익률(ROE)에서도 일본 은행들을 압도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