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9)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3일(한국시간)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박찬호는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살럿의 살럿카운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폭투 2실점을 기록했다. 텍사스가 4_3으로 승리했지만 박찬호는 동점을 허용한 뒤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13명의 타자를 상대로 53개의 공을 뿌린 박찬호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앞세워 스트라이크 30개를 잡아냈고 커브와 체인지업은 각각 5개와 2개를 던졌다. 3이닝은 박찬호의 시즌 첫 시범경기 중에서는 가장 긴 기록이다. 직구 최고구속이 148㎞에 이를 만큼 구위은 위력적이었지만 몸이 덜 풀린듯 마지막 이닝에서 2점을 내주었다.
1회를 볼넷 1개로 가볍게 넘긴 박찬호는 2회 선두타자 애런 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2명을 잇따라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말 텍사스가 2점을 선취, 시범경기 첫 승을 눈 앞에 두었던 박찬호는 3회초 컨트롤이 흔들리는 바람에 볼넷과 적시타 2개로 2_2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존 로커에게 넘겼다.
이날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 박찬호는 “전체적으로 투구감각은 좋았는데 변화구는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투구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텍사스의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는 “박찬호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모든 투수가 박찬호처럼 하면 코치가 염려할 것이 없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8일 샬럿 카운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전에 다시 선발등판한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